잘생긴 배우가 주연을 맡으면 연기가 가려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제가 직접 다시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2006년작 은 사형수와 자살 시도자라는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장면 하나 없이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배우 연기 - 절제가 오히려 더 강했다강동원 배우는 외모 때문에 연기력이 저평가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 봤을 때는 그 선입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만큼은 그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습니다.윤수 역의 강동원은 이른바 미장센(mise-en-scène) 연기에 철저히 의존합니다. 미장센이란 배우의 몸짓, 표정, 공간 배치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캐스팅만 보고 그냥 볼거리 좋은 오락영화겠거니 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한동안 조희팔 사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4조 원짜리 거짓말이 한 도시를 어떻게 흔드는지, 영화 마스터는 그 구조를 꽤 설득력 있게 파고듭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 그리고 첫 반응제가 처음 마스터를 챙겨본 건 순전히 캐스팅 때문이었습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배우 셋이 한 작품에 모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일단 앉아서 보게 되는 힘이 있었습니다.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보니, 제가 기대했던 건 화려한 액션이었는데 실제로 받은 건 좀 다른 종류의 충격이었습니다. 진현필이라는 인물이 단상 위에서 "정확한 수익 배분, 공격적인 투자, ..
군도: 민란의 시대는 개봉 당시 관객 470만 명을 동원한 작품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극 액션이 아니라, 각 배우가 캐릭터를 그야말로 몸으로 살아낸 작품이었거든요. 하정우의 더티한 매력, 강동원의 압도적인 비주얼, 마동석의 묵직한 존재감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이 영화로 처음 실감했습니다. 하정우와 마동석,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들혹시 사극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음식을 먹는 장면에 그렇게까지 집중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군도에서 처음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돌무치는 밥을 먹을 때도, 계란을 꺼낼 때도, 상추를 킁킁거리며 냄새 맡을 때도 철저하게 돌무치였습니다.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그 인물의 삶 자체가 담긴 연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