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휴민트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최근 종영한 드라마 김부장이었거든요. 두 작품 모두 평범해 보이는 인물 뒤에 위험한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설정인데, 막상 비교해보니 지향하는 지점이 꽤 달랐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이번엔 어디까지 가려는 건지, 보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첩보액션인데 총보다 정보가 무섭다제가 직접 보고 왔는데, 휴민트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휴민트(HUMINT)란 Human Intelligence의 약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하는 인적 정보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HUMINT란 위성이나 전자 장비가 아닌 실제 현장에 심어둔 정보원, 즉 스파이를 통해 얻는 첩보 방식을 뜻합니다. 영화의 제목이 곧 이 작품의 핵심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셈입니다.블라디보스토..
2012년 개봉한 영화 은 살인청부(contract killing) 조직을 평범한 중소기업으로 위장한다는 설정 하나로 개봉 당시 꽤 화제가 됐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했고, 최근 드라마 을 OTT로 보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검색하게 됐습니다. 소지섭이 보여주는 그 절제된 표정과 말투가 너무 비슷해서, 처음엔 같은 세계관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살인청부 조직을 회사로 만든 설정의 설득력영화 의 핵심은 살인청부(assassination brokerage) 조직을 실제 금속 제조 회사로 위장했다는 세계관 설계입니다. 여기서 살인청부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특정 대상을 제거하는 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을 뜻하는데, 이 영화는 그 구조를 그대로 일반 직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