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추격자를 봤을 때, 저는 그냥 잘 만든 한국 범죄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극적인 반전도 아닌데 그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질 않았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어떻게 그 긴장감을 만들어냈는지, 지금도 가끔 떠올리며 분석하게 됩니다. 사이코패스 심리를 현실로 끌어내린 연출제가 직접 여러 번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의 공포가 자극적인 장면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범인 영민이 무서운 이유는 그가 괴물처럼 생겼거나 초인적인 힘을 가져서가 아닙니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 속에 섞여 있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범행을 이야기하는 그 태도 자체가 공포였습니다.여기서 주목할 개념이 사이코패스(..
솔직히 저는 나홍진 감독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곡성 이후 10년, 기다리다 지쳐 반쯤 잊고 지낼 무렵 600억 규모의 크리처 SF 영화 호프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언론 시사회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보러 가야 할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직접 발품 팔아 모은 정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0년 공백, 호프가 나오기까지의 배경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 세 편만으로 이미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습니다. 그런 감독이 10년 동안 스크린에서 사라졌다는 건 영화 팬 입장에서 꽤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곡성을 처음 봤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충격의 여운이 10년을 버텨준 셈입니다.호프는 황정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가 출연하는 한국 영화 최초의 글로벌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