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한 수도 모르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2014년 개봉한 조범구 감독의 는 바둑을 소재로 했지만, 직접 봤을 때 느낀 건 이게 바둑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복수와 생존을 건 느와르 액션이었고, 그 안에서 바둑판은 인생판 그 자체였습니다. 바둑판이 곧 인생판 - 복수극의 구조와 몰입감영화는 전직 바둑 프로 기사 송태석이 형의 죽음에 연루된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입니다. 태석은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뀝니다. 제가 직접 봐봤는데, 교도소 장면부터 이미 영화의 밀도가 남달랐습니다.일본 경시청이 범죄자 100명을 조사했더니 단 한 명도 바둑을 두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초반에 나옵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것..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그냥 흔한 조폭 느와르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과 우정과 평화'라는 조직 이름이 나오는 순간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여운으로 끝나는 영화, 거룩한 계보입니다.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사람 냄새가 났습니다제가 직접 봐서 하는 말인데, 이 영화는 장르를 하나로 규정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조폭 느와르(noir)라는 틀 안에 코미디를 밀어 넣은 구성인데, 여기서 느와르란 범죄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운명적 비극을 그리는 영화 장르를 뜻합니다. 보통 이런 장르에서는 묵직한 긴장감이 기본값인데, 거룩한 계보는 그 기대를 보기 좋게 흔들어 놓습니다.예를 들어 교도소 탈옥을 계획하는 장면에서 담장을 몸으로 부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