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를 보면서 단순한 속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막상 다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멍함이 이 영화가 남긴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정환경이 사람을 어디까지 만드는지, 세대가 바뀌면 의리의 무게도 달라지는지, 그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가정환경이 만든 사람들 - 성운과 준석의 출발점제가 직접 봤는데, 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인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는 부분이었습니다. 성운은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인 계부 밑에서 자랐고, 눈앞에서 약을 하는 어른을 보며 성장했습니다. 준석 역시 조직 안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를 잃은 뒤 17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출발점이 다르..
영화관을 나오면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흥행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입니다. 군인 집안에서 자란 저로서는 단순한 액션 영화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화면 속 독립운동가들의 눈빛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영화가 고른 가장 어두운 시간혹시 일제강점기가 35년 내내 똑같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하시진 않나요? 저도 학창 시절에는 막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크게 3기로 나뉩니다.1기(1910~1919)는 무단통치 시대입니다. 여기서 무단통치란 헌병 경찰이 총칼을 차고 민간인을 직접 억압하던 방식, 말 그대로 법보다 폭력이 앞서던 체제를 의미합니다. 1919년 3·1운동이 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