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윤동주를 그냥 '별 헤는 밤'을 쓴 서정 시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를 보고 나서야, 제가 그를 너무 얕게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흑백 화면 속 두 청년이 겪었던 고뇌는 상상 이상이었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흑백 연출이 오히려 더 많은 걸 보여줬습니다영화 (2016, 감독 이준익)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촬영된 작품입니다. 처음엔 솔직히 '요즘 시대에 왜 굳이 흑백으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10분도 채 안 돼 그 의문은 사라졌습니다.흑백 시네마토그래피(cinematography)란 색을 배제하고 명도와 대비만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촬영 기법입니다. 여기서 시네마토그래피란 단순한 카메라 기술이 아니라..
영화관을 나오면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흥행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입니다. 군인 집안에서 자란 저로서는 단순한 액션 영화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화면 속 독립운동가들의 눈빛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영화가 고른 가장 어두운 시간혹시 일제강점기가 35년 내내 똑같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하시진 않나요? 저도 학창 시절에는 막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크게 3기로 나뉩니다.1기(1910~1919)는 무단통치 시대입니다. 여기서 무단통치란 헌병 경찰이 총칼을 차고 민간인을 직접 억압하던 방식, 말 그대로 법보다 폭력이 앞서던 체제를 의미합니다. 1919년 3·1운동이 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