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우진 배우 이름 하나만 보고 티켓을 끊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폭 보스 자리를 아무도 안 하려는 영화였습니다. 은퇴를 갈망하는 전설적 조직원이 오히려 보스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역발상 설정, 처음엔 '이게 되나?' 싶었는데 보고 나서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조폭 영화의 공식을 뒤집은 설정 - 캐릭터 분석영화 는 전형적인 범죄 액션물의 문법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보통 조폭 영화라고 하면 권력 다툼, 배신, 피 튀기는 액션이 기본값인데, 이 작품은 오히려 그 공식을 의도적으로 비틀어 놓았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 장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건가?"였습니다.주인공 문태는 과거 전국을 제패했던 19파의 에이스로, 일당백도 불사했던 ..
타짜 시리즈 4편, '벨제붑의 노래'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2006년 추석, 스무 살이었던 저는 극장에서 1편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고니, 아귀, 짝귀. 그 이름들이 지금도 입에 붙어 있을 만큼 타짜는 제 20대를 관통한 영화입니다. 그런 시리즈가 4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 더운 여름이 조금은 버텨질 것 같습니다. 타짜 시리즈의 계보 — 1편의 신화와 그 이후타짜 1편은 2006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686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 저는 그 개봉 추석에 극장에서 처음 봤고, 이후 수백 번은 다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머릿속에 박혀 있을 정도니까요.2편과 3편은 혹평이 많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