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스크린 속 장학수가 적진을 누비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그보다 더 강하게 남은 건 "이게 그냥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흥행 성적(누적 관객 700만 명)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영화입니다. 잘 만든 영화냐를 놓고는 의견이 갈리지만, 보고 나서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역사적 배경 - 1950년 9월, 그 작전이 왜 중요한가영화를 보기 전에 인천상륙작전이 어떤 맥락에서 벌어진 사건인지를 알고 있어야 훨씬 더 많은 게 보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전쟁 액션물로 접근했다가, 나중에 역사를 찾아보고 나서야 영화 속 장면들이 다르게 읽혔습니다.195..
부사관으로 복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작전은 정보가 전부다."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제가 직접 겪어보니, 잭 라이언: 고스트 워는 단순한 킬링타임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CIA를 떠나 월스트리트 회사원으로 살던 전설적인 요원 잭 라이언이 영문도 모른 채 다시 최전선으로 끌려들어가는 이 이야기는, 현대 첩보전이 얼마나 철저하게 '보이지 않는 전쟁'인지를 꽤 정확하게 짚어냅니다.첩보전의 민낯-총 대신 정보가 무기다영화는 MI6의 두바이 작전이 실패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최정예 요원들이 자료를 처리하는 사이 작전이 무너지는 그 첫 장면에서, 저는 솔직히 등골이 좀 오싹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정보 수집(Intelligence Gathering)"의 실패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