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우진 배우 이름 하나만 보고 티켓을 끊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폭 보스 자리를 아무도 안 하려는 영화였습니다. 은퇴를 갈망하는 전설적 조직원이 오히려 보스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역발상 설정, 처음엔 '이게 되나?' 싶었는데 보고 나서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조폭 영화의 공식을 뒤집은 설정 - 캐릭터 분석영화 는 전형적인 범죄 액션물의 문법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보통 조폭 영화라고 하면 권력 다툼, 배신, 피 튀기는 액션이 기본값인데, 이 작품은 오히려 그 공식을 의도적으로 비틀어 놓았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 장르가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건가?"였습니다.주인공 문태는 과거 전국을 제패했던 19파의 에이스로, 일당백도 불사했던 ..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은 진지하게 연기하는 건데 왜 웃기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십니까. 배우 김인권이 바로 그 케이스입니다. 엄청난 보고서 더미를 끝내고 시계를 봤더니 오후 7시 반, 약속 잡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자기엔 이른 그 시간에 끓인 라면 한 냄비 옆에 두고 틀었던 영화가 열혈형사였는데, 끄려고 손을 뻗었다가 어느새 끝까지 보고 있었습니다. 김인권이라는 배우, 왜 웃긴지 분석해봤습니다코미디 영화에는 크게 두 가지 연기 방식이 있습니다. 본인이 웃기려고 의도하는 연기, 그리고 진지하게 임하는데 상황 자체가 웃긴 연기입니다. 배우론(俳優論)의 관점에서 후자를 '비자발적 코미디(involuntary comedy)'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배우 본인은 100% 정극 모드인데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