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총성이 멈춘 뒤에도 화면 속 인물들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11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은 6·25전쟁의 후반부, 그것도 가장 지루하고 참혹했던 교착 상태의 고지 쟁탈전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직접 봐서 느낀 건,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보다 전쟁의 '목적이 흐려지는 순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전쟁 영화와 결이 달랐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지 쟁탈전, 전쟁의 목적이 흐려지다6·25전쟁 후반기, 전선은 더 이상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교착전선(膠着戰線)이 형성된 시기입니다. 여기서 교착전선이란 쌍방이 더 이상 전진도 후퇴도 하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서 소모전을 반복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영화 속 가상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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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0. 16:56